
도쿄 여행 둘째 날에는 아침부터 미용실에 갔다. 요즘 일본 미용실에서 헤어 받는 게 유행이라나. 솔직히 어떤 머리 스타일이 나한테 어울리는 건지 전혀 모르겠는 데다가 머리 만지는 데는 영 재능이 없어서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별 기대도 안 하고 전날에서야 이거나 해달라고 해봐야겠다 대충 정했는데 친구는 기대를 엄청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는 기대를 안 해서 그랬던 건지 매우 만족스러웠고 친구는 뭐가 그렇게 싫었던 건지 미용실에 나오자마자 1층에서 머리를 다 풀러 버렸으니까 저런..
일본 미용실 헤어 후기

예약은 hot beauty pepper 로 했고, 미용실은 ar + hair salon 이라고 신주쿠 숙소 근처에 있었다. 친구는 여자 선생님이었고 나는 남자 선생님이었는데 한국어를 아주 조금 할 줄 아셔서 신기했고 친절해서 좋았다. 나로서는 어쨌든 만점 드리고 친구는 아마 마이너스 백점일 듯. 이런 고데기에 이런 묶음 머리는 처음 해봤는데 누가 내 머리 맨날 해줬으면 좋겠다. 남이 해주니까 좋고 재미있는 거였네.
근데 미용실 예약할 때 생년월일도 적어야 했던 게 신기했다. 뭐 생일 축하라도 해주려고 그러나?


일본 다이소에 있던 인형들 귀여웠는데 하나 살 걸 그랬나. 친구가 추천해준 밥주걱만 몇 개 사서 나왔던 것 같다. 셀프계산대 오류 나서 직원 선생님 기다리는 중.


히노마루 신주쿠 야키니쿠 고기가 진짜 진짜 진짜 맛있었는데.. 사이드로 나왔던 비빔밥이랑 냉면 남기고 온 게 갑자기 생각난다. 다 먹었어야 했는데..

그냥 뜬금없이 뭐라 써있는건지도 모르지만 찍었다.






진짜 말 그대로 으앙 이러는 것 같아서 귀여웠던 경고그림?


이거 그 8번 출구인가 공포게임처럼 생겼다.
신주쿠 산초메 역



메이지 신궁 입구. 사진으로는 압도되는 느낌이 잘 안 담겼지만 진짜 울창하고 나무가 거대 특특 특 초대형이라 입구에서 나 혼자 별 소란을 다 떨었었다. 별생각 없이 갔다가 제일 크게 야단법석을 떨었던 곳. 이런 식으로 거대해서 압도되는 분위기의 자연풍경이랑 울창한 나무들이 너무 좋다. 솔직히 안에도 엄청 엄청 구경하고 싶었는데 친구는 풀 숲 자연 이런 거에 많이 관심 없는 것 같아서 오분쯤 걸어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 나왔다. 다음에 도쿄 가면 메이지 신궁도 꼭 다시 가봐야지.


시부야 하라주쿠엔 다시는 안 가도 될 것 같다. 사람이 미친듯이 많았는데 이럴 바에 성수나 강남을 가면 되는 것이 아닐까? 가게들만 몰려있는데 뭘 쇼핑하고 싶지도 않고 재미도 없고 다리만 아프고. 일본인들을 좁은 공간에 몰아넣어놓고 구경하는 기분이었다. 다 관광객일 줄 알았는데 이 날이 모두 쉬는 날이었던가? 여행 중 최고로 많이 걸었던 날인데도 불구하고 시부야에서 찍은 사진은 몇 장 되지도 않는다.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도 그냥 건너가다가 그래 여기 왔었다 정도는 남겨놔야지 싶어서 한 장 찍었다. 친구도 시부야는 평생 안 가도 될 것 같다고 했다. 아니면 우리가 세상 사람들은 다 아는 재미있는 무언가를 모르고 지나쳤다던가 놓쳤던 걸까? 모르겠다. 사람이 너무 많았다. 신주쿠는 역 근처 빼고는 한적하고 여유로웠는데. 중간에 기가 모두 빨린 채로 카페에 터덜터덜 앉아서 멍 때렸던 게 제일 재미있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안에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못 들어가 봤다.

저녁에는 이자카야에 갔었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물이 어디 있는 건지 찾을 수가 없어서 직원 분에게 물어봤다. 미주...... 도코...? ¯\(ツ)/¯ 물.. ... 어디...? ¯\_(ツ)_/¯
듀오링고 일본어 200일을 했는데 너무 대충 했나. 막상 일본에 가서는 오랑우탄과 고릴라의 언어만 사용했다. 날짜기록을 깨지 않기 위해 숙소에서도 미친 사람처럼 듀오링고를 했는데 말이지. 스미마셍 미주와 도코데스까 이랬어야 했는데 이게 맞긴 맞나? 하여튼 물? 어디? 이게 최초로 사용한 일본어이자 마지막 일본어였다. 아리가또 빼고 말이다.


일본 도쿄 골든위크 여행 후기


소화시킬 겸 전철 타고 도쿄타워를 보러 갔다. 아 생각해 보니까 조죠지에도 가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가면 날 밝을 때 조죠지도 꼭 가봐야지.


도쿄타워도 진짜 예뻤는데 너무 대충 찍었나. 도쿄타워 불빛 때문인 건지 뭔지 하늘도 노란색이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엔 비가 조금 왔다.

혼자서도 이 머리를 해볼 수 있을까? 싶어서 사진 찍어놨는데 도대체가 어떻게 하는 건지 감도 안 온다. 머리에서 삔 만 8개 넘게 나왔던 것 같다. 헤어젤을 잔뜩 묻혀서 그런 건지 스프레이 때문인지 묶여있는 머리카락이 미끄덩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