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2026. 5. 16.

 

매번 덕수궁 입구를 지나쳐 다니기만 했지 들어가 봐야겠다는 생각은 결코 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건 계획에 없었던 방문이긴 했으나 그래도 즐거웠다. 요즘 들어 '나는 한국에 온 관광객이다'라고 최면을 걸고 무엇이든 새롭게 구경해 보려 돌아다니는 중이기도 했으니까 (사실 이때 인스튜디오에 필름 맡기러 갔었는데 점심 휴식시간이 1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이건 몰랐네 하고 근처나 돌아야지 싶어서 동네 한 바퀴 돌려다 덕수궁에 가게 되었다) 성인 입장료 천 원 엄청 싸다. 

 

 

 

 

 

급히 찍느라 초점이 하나도 안 잡혔지만 이 분들 보고 홀린 듯 180도 턴 한 다음 따라갔다. 이런 전통의상 입고 있는 사람들 구경하고 싶어서 들어간 거였는데 안에는 안 계셨다... 실망... 

 

 

 

 

 

이거는 작년인가 찍었던 건데 가끔 덕수궁 입구 지날 때 외국 페이스북 엄마아빠들 셀피처럼 대충 한 장 찍고 지나가곤 했었다.  

 

 

 

Deoksugung Palace
아래는 나름 관광객의 명분을 다 한 사진들 

 

이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색감

 

 

 

 

 

어렸을 때는 체험학습 같은 걸로 문화 유적지나 박물관 같은 곳에 가면 그렇게 실망스럽고 지루할 수가 없었는데. (그때는 과학관을 제일 사랑했다) 최근까지도 전통과 역사에 대해서는 딱히 흥미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너무 많이 봐서 이미 익숙한 그 무언가라 생각했으니까. 솔직히 영화나 시리즈를 볼 때도 시대물은 기피하기도 했다. 제대로 살펴본 적도 없으면서 그냥 꾸준히 지나가듯이 어디선가 계속 보고 들었던 것들이 역사이고 문화 유적이라 뜻도 없이 지겨워 했던 것 같다.

 

근데 일본에서 전통 축제나 문화 계승 유지가 잘 되는 걸 보고 어 이거 쫌 흥미롭다라고 처음으로 느꼈던 걸 계기로 전통이라는 게 되게 예쁘고 재미있는 거였네 싶어졌다. 갑자기 재미(?) 라고 표현해도 될까 모르겠지만 그렇다. 대영박물관도 명목상 갔을 때 그냥 쓱 휙 - 아 잘 봤다 하고 나왔었는데 말이다. 평점 0.1 점 주고 싶은 것이라도 무조건 현대미술이 재미있다는 고집이나 생각이 있었는데, 이제 오래되고 이미 지나간 것들의 존재함? 같은 것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 같다. 

 

 

 

 

 

 

 

 

 

 

이거 찍고 있었는데 마주 보는 곳에서 선글라스 쓴 외국인 아주머니가 동영상을 찍으면서 지나가셨다. 그래서 아.. 나 나왔겠네.. 싶었는데 문워크도 아니고; 다시 뒤로 걸어가면서 또 찍으셔서 뭐지 싶었다. 그분의 한국 관광 추억 영상에 내가 O_o ?  이렇게 등장하겠지... 짜릿하다.. 

 

 

 

 

 

덕수궁 국립 현대 미술관에는 안 들어가 봤다. 좀 귀찮았다. 

 

 

 

 

 

지나다니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이렇게 마주 보는 창문/문을 활짝 열어두면 양쪽이 훤히 보인다는 거였는데 어느 쪽에 가서 보아도 뷰가 좋았다는 것.

 

 

 

 

 

느낌상으로는 사진 100장 정도 찍은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깨작찍었다. 그래서 그닥 싶은 사진도 쥐어 짜내 올린다. 

 

 

 

 

 

빌딩들이랑 옛 건물이 같이 보이는 부조화가 예뻐서 찍었는데 사진은 그저 밋밋하네 뭐든 역시 실제로 보는 게 최고 긴 해. 

 

 

 

 

 

 

 

 

 

 

 

 

 

 

 

 

 

 

 

 

 

 

 

 

 

관광객 놀이 재미있었다. 덕수궁에 다녀왔던 게 꽤나 - 약간 설렜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어서 이번에는 경복궁도 가보려 했었는데 온도가 30도였어서 포기했다. 그저 국립 현대 미술관에 들어가서 공짜 물을 3컵이나 마셨을 뿐이다. 온 김에 데이미언 허스트전이나 볼까 했는데 티켓 현장구입 대기 줄이 엄청 길었다. 줄 보다가 기력을 잃어서 그만 의자에 앉아버렸다. 근데 데이미언 허스트 작업들은 런던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한번 봤었어서 안 봐도 되겠지 싶긴 했다. 몇 년 전이긴 했지만 가고시안 전시 구성이 진짜 좋았는데 그때 기분 좋았던 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앉아서 쉬다가 밖에 나왔는데 한복 차려입은 외국인을 한 300명 봤다. 나는 나시 입고도 더워서 살을 뜯고 싶었는데 한복 대단해.. 그래도 그분들은 즐거워 보여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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