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현상은 역시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인스튜디오에서 했다. 몇 년 만에 방문한 건지 기억도 안 난다. 그냥 가격이 싼 곳을 찾아보다 우연히 가게 된 곳이었는데, 여태껏 현상했던 필름은 영국 Snappy Snaps에서 두어 번 했던 거 빼고는 모두 다 인스튜디오에서 했다. 예전에는 세롤에 만원인가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가격이 인상되어서 만 이천 원이었지만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뭘 찍었던가 기억을 쥐어 짜내보려 해도 실마리 하나 떠오르는 게 없어서 은근히 설레는 마음으로 압축파일을 열었는데 진짜 대충 찍은 사진들만 한가득이었다. 그 시기에는 필름카메라를 가방에 욱여넣은 채로 데리고 다니던 때가 아니라 그런가 될 대로 되라의 사진들이 대부분. 게다가 집에 들어왔던 충격과 공포의 라따뚜이 증명사진만 한 세네 장 찍어놨길래 뭐지 싶었다. 심지어 냉장고 사진도 3장이나 찍어놨다. 아까운 필름...


카메라: 라이카 미니룩스 줌 Leica Minilux Zoom
필름: 코닥 35 mm (코닥 골드나 울트라맥스 둘 중 하나였던 느낌)
필름 현상소: 인스튜디오

우리 스튜디오였는데 쓰레기장 같기도 하고.

작고 귀여웠던 냉장고.


여기는 윈터원더랜드. 어두운데 흔들림 없이 빛도 잘 담아내고 잘 찍혔다 이래서 라이카가 좋아...

그리운 핌리코


집에 들어온 라따뚜이... 근데 이 집 이후에는 쥐를 본 적이 없다. 여기가 유독 후졌긴 했어.

여기가 어디더라 뭔가 화이트채플 가는 쪽 역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이 때는 머리카락이 파란색이었어서 매번 트리트먼트 염색약을 썼었는데 화장실 벽이며 근처 벽이 다 파란색으로 물들어서 나올 때 보증금에서 까였다.


영국 지하철


에펠탑도 찍었었네. 근데 그 이외의 프랑스 사진은 없다 왜 안 찍었을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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