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식물을 샀다 - 알부카 스피랄리스
2026. 3. 27.

 

네이버 쇼핑에서 택배로 식물을 샀는데 내가 받은 건 꼬락서니가 영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귀엽다. 

 

원래는 잎사귀가 엄청 큰 열대식물이나 전문가도 아니면서 키우기 좀 까다로운 식물에만 집착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잎사귀 다 태워먹고 재생시키고 태워먹고 재생시키고 무한 반복이었지만 그런 애들이 좋았었다. 예민한 애들 데려다 키우면서 깨끗한 잎사귀 하나 내면 우쭐한 기분이 들어서 그랬나. 근데 키우기 어려운 것들이 진짜 예쁘게 생기기도 했다. 

 

하여튼, 식물을 비행기에 태우고 올 수는 없어서 매일 잎사귀 한장한장 닦아주며 키우던 몇 십 개의 식물들을 영국에 버려두고 온 뒤에는 식물에는 손도 안 대고 있었는데. 뜬금없이 이 꼬불꼬불한 식물 사진이 내 피드에 나타나서 보게 되었다. 

 

 

 

 

동화 속에서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외계 식물 같아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살아있는 식물의 잎사귀인지 줄기가 저렇게 동글동글 귀엽게 말릴 수가 있는 거지?? 귀엽고 하찮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이건 꼭 사야지 나중에 집 나가면 사야지 하다가 어느날 새벽에 그냥 샀다. 영어로는 Corkscrew Albuca/frizzle sizzle 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특징: 초여름 - 초가을 까지는 휴면기이고 가을부터 늦봄까지가 성장기

물 주기: 휴면기: 2~3주에 한번 정도 흙이 다 말랐을 때. 성장기: 1주에 한번 겉흙이 말랐다 싶을 때.

적정 온도: 20-38도가 최적. 겨울에도 0도 이상으로 유지.

 

 

그리고 빛을 잘봐야 꼬불거리면서 자라고 빛이 모자랄수록 꼬불거림이 풀어진다고 했다. 이렇게 흐느적거리는 쪽파처럼 도착한 거 보면 빛을 좀 안 주고 키우셨나... 

 

 

 

식물 잘 키우는 법은 협박하면 된다.

좋은 말로 할 때 시들지 말고 잘 자라라

 

 

알부카 스피랄리스 키우기

 

근데 내 방에서 잘 못 자랄 것 같기도 하다. 햇빛이 중요한 정도도 아니고 햇빛을 '사랑'하는 식물이라고 하니까.. 그래도 햇빛 조금만 먹고 강하게 자라기를 바랄 뿐이다. 겨울에도 맨날 창문 열고 환기시키면서 사는 사람이라 방도 조금 쌀쌀할 수 있지만 그렇게 강해지는 거야..

 

 

특이한 식물

 

알부카 스피랄리스 꽃도 특이하고 예쁘다. 원래 꽃 나는 식물은 아예 안 키우거나 나더라도 너무 화려한 꽃은 안 좋아하는데 이 정도는 깔끔하고 딱 좋은 듯싶다. 귀여워 우리 잘 살아보자.

식집사

myo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