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는지 잊게 되는 것들

나는 아직도 초등학생 때 선물 받은 목걸이를 계속하고 다닌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는 그냥 바꾸지 않고 그대로 쓰게 된 것에 더 가깝겠지만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물건을 오래 쓰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지금 쓰고 있는 지갑도 벌써 6년째인데, 이상하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한 번도 들지 않는다. 팬데믹 때 낚싯줄과 싸구려 비즈로 만든 팔찌도 아직 그대로 팔목에 남아있다. 팔목 사이즈에 딱 맞게 낚싯줄을 꽁꽁 묶어 만든 것이라 팔목에서 뺄 수도 없다. 빼려면 줄을 끊어버려야 하니 뭐.
예전엔 ‘이건 내가 아끼는 것들이다’라는 징표 같은 걸 가지고 싶었던 건지, 뭐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형체로 남기고 싶었던 거였는지 이런 종류의 자잘한 물건들을 오래 간직하려고 어느 정도 의식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어느 날 문득 내가 차고 있는 액세서리들이나 물건들을 보다가, 이걸 처음 가졌던 때가 언제였더라 떠올려보면 이미 몇 년이나 지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했던 물건들까지도 어느새 오래된 현재의 기억이 되어버린다는 게, 요즘은 조금 이상하고도 무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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